#대전성인용품 / ‘이별 살인’에 떨고 있는 여성들.. “결별에도 예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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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살인’에 떨고 있는 여성들.. “결별에도 예의를”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묻는 상우(좌)에게 은수는 그저 "헤어져" 라고 말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 中

‘님’자에 점 하나만 붙이면 ‘남’이 된다고 하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억만 명의 인구 중에서 내 짝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애써 만난 인연과 헤어지는 과정은 힘들다. 함께 했던 추억을 고이 접어둔 채 남이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연인사이에서 ‘이별 범죄’가 흉흉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전성인용품 연인의 이별선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림받았다’는 분노를 참지 못해 잔인하게 살해하거나 폭행하는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연인을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로 인식하는데서 비롯되며 “내가 가질 수 없다면 파괴하겠다는 심리”라고 말했다.

지난 달 경기도에 거주하는 대전성인용품점 강모씨는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 강씨는 지난 14일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집 앞에서 납치한 뒤 10일 동안 끌고 다니며 3차례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하려 했다.

만남을 거부하면 죽음을 요구하는 잔혹한 ‘이별 살인’은 또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에서 박모씨는 7개월 가량 연인관계를 유지하던 이씨를 자신의 차량으로 유인한 뒤 머리와 목 가슴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이씨가 11일 카카오톡 메신저로 ‘헤어지자’고 요구하자 이에 격분하여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처럼 ‘죽어야’ 헤어지는 잔혹한 이별 범죄 현상을 놓고 전문가들은 애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에는 현 사회의 단면이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이주리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젊은 층은 형제가 적은 환경에서 자기중심적으로 자란 탓에 갈등 처리에 미숙한 경우가 많다”며 “원하는 걸 쉽게 소유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별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분노로 전이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맞벌이 부모 밑에서 관대하게 교육받고 자란 아이들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폭력적으로 변하기 쉽고 이런 성향이 연애를 할 때도 투영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요즘 대전 성인용품 세대는 자기애가 강하지만 자존감은 그만큼 강하지 못하다는 점.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타인에게 거절당한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 그런 탓에 상처받은 자존심을 견디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조세일보에 기고한 칼럼에 따르면 ‘잘’이별하기 위해 밝은 대낮에, 사람이 많은 카페 등 ‘탁 트인 장소’에서 만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밝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일단 화를 조절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상대방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칭찬한 뒤 ‘넌 참 좋은 사람이지만, 내게 과분하다’거나 ‘네 잘못이 아닌 내 문제니 좋게 이별하자’는 식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명하게' 헤어지는 것은 이후 이별 범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대방이 갑작스레 ‘버림받았다’고 느껴 감정의 동요가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회피', '일방적 통보', '연락두절'은 상대방에게 최악의 이별을 경험하게 한다. 상대방의 감정을 달래가며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게 갖춰야할 최소한의 예의다. 

건강한 이별이 필요한 시점이다.